증시 주변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9월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 후 8월 들어 조정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조정 배경으로 정부의 법인세율 인상, 부동산 대책 발표 등 정책 영향과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 해소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 속에 국제 원자재 가격 등 위험 자산 가격들은 여전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국내증시 조정흐름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싸이클 확장 기조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변동성이 커졌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중 코스피는 올해 7월의 지수 고점을 만회하기 위한 리바운딩을 시도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9월 중에는 잠재하고 있는 북한관련 리스크와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장기 추석 연휴 등이 국내증시 내부의 부담 요인이다. 대외적으로는 연달아 발생한 태풍 탓에 미국에서 수백만명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직면한 부담요인이다.

국내 내부 환경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의 상대적 탄력 둔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역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향후 허리케인 피해 복구 투자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양면성을 갖고 있다.

한편, 업종별로 국내증시를 접근해 보면 올해는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IT섹터의 주가 상승률이 우수했다.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 소비 관련 유통주와 자동차/부품주들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또한 건설주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영향으로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커진 상황이다.

9월 하순으로 접어들면 3분기 어닝시즌이 가까워진다. 따라서 주요 업종들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치의 지난해 대비 개선 수준과 주가 등락율 수준을 고려해 세가지 타입으로 구분해 투자하는 시장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첫 번째는 주가가 올랐지만 미래 이익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업종이다. 두 번째는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음에도 최근 주가 조정폭이 커진 업종이다. 세 번째는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이익 전망치 변동폭 이상으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기록한 업종이다.

올해 하반기인 3분기와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고려해 보면, 첫 번째 경우는 IT섹터가 해당된다. 여전히 영업이익 증가율과 밸류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건설업종이다.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의 큰 폭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 영향으로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셋째는 중국 소비 관련 유통주와 자동차/부품주들이다. 사드 보복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여전히 사드 관련 미래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 감소폭 대비 주가 하락율이 더 커져 있다.

투자의 무게 중심은 기본적으로 첫 번째 타입의 업종에 두어야 하겠지만, 둘째와 셋째 타입의 업종에 대해서는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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