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인 9월의 글로벌 이벤트들에 북핵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번주 미국은 의회 개회를 통해 2018년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시작한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가 불확실성으로 잠재한 상황이다. 7일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19~20일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각각 보유자산 축소와 테이퍼링 실시 발표 여부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잠재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북한이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강대강 대치 구도가 재연될지 여부도 가변적인 변수로 잠재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경제에 입힌 피해도 상당히 큰 상황이어서 증시는 온통 경계심을 갖게 하는 악재와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때문에 역설적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추세 결정요인이 아니다.

증시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경기와 유동성, 그리고 그 둘간 힘의 기울기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최근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펀더멘탈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무게 중심을 두는 시장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경기 측면에서 지난 8월말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3.0% 증가해 2015년 1분기의 3.2% 이후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물가(PCE)는 전기비 연율 0.3%에 그쳐 성장 호조와 낮은 물가의 조합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또한 지난 6월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합산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 상승을 지속하며 경기 확장을 유지하고 있고, 세계 교역지표 역시 선진국과 신흥국 수입물량 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상승해 2016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세계 교역량 확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관건은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정책에 의한 시장금리 변동이 향후 경기 펀더멘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이다. 이와 관련 과거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과 경제성장률 방향,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하면 연준의 누적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 금리의 상승과 경제성장률 둔화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있다. 통화 긴축정책에 의한 성장률 둔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성급해 보인다.

물론 국내증시의 경우 과거 북한의 핵실험 직후 일시적인 주가 조정을 겪은바 있고, 이달 9일 북한 건국절 일정 등은 잠재적인 리스크로 시장 센티멘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계매물 증가 가능성도 경계요인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의 상대적 탄력 둔화와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 문제로 인한 무력 충돌 가능성과 미국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 가능성,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가능성 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면 단기 조정 이후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복원 시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