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의 강세 기조속에 금융시장 제반 지표들은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시장금리는 7월 중순부터 안정을 찾고 있고, 미국 달러화 약세기조 및 국제 원자재 가격 반등세와 더불어 국내외 주식시장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시적으로 불거졌던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습이다.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주요 이벤트로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이달에는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없는 가운데 성명만이 발표될 예정임에 따라 연준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7월 20일 기준 한국의 대외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펀더멘탈 호조와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는 상승종목의 확산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최근 세가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첫 번째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다.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중소벤처기업 육성 방안의 밑그림이 드러나고 정책 로드맵의 제시 과정이 진행되면서 중소기업과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번째로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코스닥 등 중수형주는 주가 부진속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황임에 따라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다. 올해들어 코스피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3분의 1 수준인 7% 가량 상승 수준에 불과해 수익률 갭 축소 과정의 전개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세 번째로 어닝시즌 후반에서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현재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의 실적발표는 대부분 8월에 몰려있다. 이와관련 최근 코스피 기업들에 대한 이익수정비율(Earnings Revision)은 약화된 반면,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 하락세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실적 발표 과정에서 상승반전이 보다 가시화되면 세가지 측면의 제반 호재요인들이 맞물려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향후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코스피의 경우 IT와 금융섹터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과 7월 말과 8월 초에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될 예정이라는 점들을 고려하면 중소형주의 경우에도 무게중심은 같은 곳에 두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은 IT 대형주와 밸류체인이 구축된 중소형주, 올해 실적 전망치 개선폭 대비 주가 상승률이 그에 못미친 저평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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