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주식시장에‘ 서머랠리(Summer Rally)’가 찾아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와 외국인의 견조한 주식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8개월째 상승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7월 하순을 맞으면서 국내외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민감도가 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가변적인 변수다. 이번주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성명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와 다음주 25~26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확인해 할 이벤트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유동성 측면과 관련해 주요 가늠자로 삼아야 할 지표는 미국 달러화의 방향과 외국인의 매매동향인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화 방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과 같은 달러화 약세 기조는 신흥국 주식시장과 원자재 등 비 달러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을 유지해줄 수 있다. 또한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나치게 가파른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지만, 제한적인 범위 내의 강세 현상은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손 발생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진행 중인 달러화의 약세 기조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최근 글로벌 증시의 주요 관심사는 옐런 연준 의장의 미국 의회 청문회 증언이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내용이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돼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등 연준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이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을 낮추는 비둘기 쪽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서는 중이다.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시그널은 달러화 약세 기조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여전히 양호한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모멘텀이다. 유로존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플러스권을 유지하면서 유로존의 견조한 경기 흐름을 시사하고 있고, 신흥국 경기를 이끄는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로 표시된 중국의 6월 수출과 수입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3%와 17.2% 증가해 시장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금주 초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9%로 올해 1분기 수치와 동일했지만, 시장예상치를 웃돌아 글로벌 경기와 해외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과정이 진행 중임에 따라 기업별로 주가는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되겠지만, 달러화 약세기조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증시 전반으로 볼 때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환경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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