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관찰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특징은 글로벌 금리 상승폭의 확대 현상이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4%에 근접해 지난 5월 고점 수준에 도달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 금리 역시 0.57%를 넘어서 올해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3년만기 국채 금리가 1.8%에 가까워지며 올해 3월 고점 수준에 다가가는 중이다.

이같은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그동안 완화정책을 유지해 왔던 유럽중앙은행(ECB)의 드라기 총재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 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및 자산축소 논의를 본격화한 점 등이 동시에 맞물려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하반기 중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은 어느정도 예상돼 왔지만 긴축이 예상보다 조기화되고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선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입장에서 빠른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측면에서 반갑지 않은 변수다.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그동안 주식시장은 할인율 하락(금리 하락)에 따른 주식가치 상승효과를 누려왔다. 그러나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딘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선회 영향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신흥국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높아진 금리비용만큼 위험 회피가 커질 수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은 최근 주식시장에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긴축발작)’리스크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테이퍼 탠트럼이란 지난 2013년 당시 미국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신흥국의 주식시장 조정폭이 커졌던 상황을 일컫는다.

하반기로 접어드는 7월 주식시장의 주요 관심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경기 펀더멘탈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을지로 이전되고 있다. 유동성과 경기간의 시소게임이 점차 본 궤도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시그널 강화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신흥국 증시의 긴축발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2013년 당시와 달리 최근 신흥국의 경기 싸이클과 기업 실적이 선진국 대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신흥국 통화의 약세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 또한 아직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는 어렵다는 시장 관측이 보다 우세하다.

ECB 드라기 총재가 조기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고 있지만 ECB 출구전략의 조기 실행 가능성은 향후 제반 지표들의 추이에 따라 가변적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서게 될 경우 보유자산 축소가 시중 금리에 미칠 영향을 확인해 가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연내 추가 금리인상과 자산축소가 겹치게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주로 예정된 옐런 미국 연준의장의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반기 의회증언이 가변적인 변수고, 통화정책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긴축발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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