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시대 속 집주인·세입자 ‘Win-Win’..높은 청약률에 웃돈까지 붙어

사업 부도로 69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는 가수 겸 연예기획자 이상민. 그는 현재 채권자 집의 4분의 1만 임대해 생활하고 있다. / 사진: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1인가구 증가와 저금리 장기화 속 한때 미운 오리로 취급받던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란 일명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다. 한 아파트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가구(세대)분리형 아파트를 일컫는다.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처럼 전월세로 놓을 수 있다. 분리형 공간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 다시 합치는 게 가능하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출입문과 부엌까지 2개인 아파트가 등장했다. 세입자가 집주인과 마주치지 않고 완전히 독립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분임대형으로 마련된 ‘아크로리버하임’의 전용면적 84㎡C는 6월 현재 최대 1억2000만원대까지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하임은 분양 당시 전용 84㎡C에 부분임대형을 적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해당 부분임대형은 1순위 청약에 105가구 모집에 8976명이 몰리며 8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작년 11월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에서 분양한 ‘신촌 그랑자이’의 경우 부분임대형인 전용면적 84㎡C가 타 주택형보다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 책정됐다. 그럼에도 1순위 청약에서 9.34대 1의 경쟁률의 기록을 보였다.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84㎡A 7억9700만원 △84㎡B 7억8200만원 △84㎡C 8억2100만원 등이었다.

올해 1월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에서 선보인 롯데건설의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전용면적 49~97㎡ 등 다양한 평면 중 전용 84㎡D와 전용 97㎡을 세대분리형으로 조성했다. 숭실대와 총신대 등 대학가와 가까운 위치에 단지에 들어서는 것을 감안, 별도의 출입문을 갖춘 형태로 설계했다. 전용 97㎡의 경우 2가구에 19명의 청약자가 접수해 9.5대 1의 경쟁률(평균 2.75대 1)을 나타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분임대형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은 집 한 채로 실거주에 임대소득까지 얻을 수 있고, 세입자는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관리비 및 최신 커뮤니티시설을 누릴 수 있어 좋다”며 “주소 분리와 전입신고가 가능하므로 전월세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달 남광토건이 선보인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 111㎡B타입 세대분리형 모습

현재 분양 중인 세대분리형 아파트를 살펴보면 남광토건은 이달 경기도 파주시 최초로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선보인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일대에 공급되는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는 지하 2층, 지상 26층, 8개 동, 총 103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59㎡~148㎡ 등이며 이 중 111㎡B타입의 경우 전월세로 공급할 수 있는 부분 임대형으로 제공된다.

같은달 분양을 앞둔 KCC건설의 ‘사천 KCC 스위첸’은 전용 84㎡B 평형을 원룸 부분임대가 가능한 주택으로 만들어졌다. 1~2인 가구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경남 사천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지하 2층, 지상 19층, 28개 동, 총 173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두산건설이 경기도 일산 식사지구에 공급하는 ‘두산위브 더 플러스’도 부분임대형 구조를 적용했다. 전용면적 84㎡A가 5베이(Bay) 구조에 출입문이 2개가 달린 세대 분리형으로 이뤄졌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35층, 29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510가구다.

대림산업이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일대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1차’도 전용면적 123㎡ 39세대에 세대분리형 설계를 적용했다. 지하 2층, 지상 21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3㎡, 총 577가구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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