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열리는 각종 귀농귀촌박람회를 이용하면 관련 정보를 얻고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지요.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거나 이를 준비 중인 도시민들이 박람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6월 중 열리는 귀농귀촌 박람회가 있는지요.

​=귀농귀촌 박람회는 한달에 1, 2회 정도 열립니다. 이미 지난  4월 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7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가 개최됐고요. 이어 5월 25, 26일 이틀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는 ‘제2회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6월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역 aT센터에서 전라북도 귀농귀촌 박람회가 열립니다. 이어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K-팜 2017(귀농귀촌ㆍ농업테크 박람회)'가 개최됩니다.

-꼭 귀농귀촌이란 타이틀을 내걸지 않더라도 다양한 박람회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이미 시골에 마련해둔 땅에 집을 지을 예정인 분들은 건축 박람회라든가, 전원주택 박람회를 통해서 최신 건축 트렌드를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요. 또 창업계획을 갖고 계신 분들은 각종 식품 박람회를 통해서도 가공창업이라든가, 6차 산업 창업에 필요한 정보와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박람회에서는 관심지역과 소득 작목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요.

=그렇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모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광역도와 그에 속한 상당수 지자체가 참여하거든요. 구체적인 지역 정보를 얻고 소득 작목과 지원정책에 대해서도 지역밀착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람회를 찾는 방문객들은 대개 어떤 분들인가요.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거나 이를 준비 중인 분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50대를 축으로 60대와 40대가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30대 이하 젊은 층과 여성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귀농귀촌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박람회장을 찾아가 한번 둘러보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각 지자체 부스에 가면, 귀농귀촌 담당 공무원, 그리고 이미 그 지역에 뿌리는 내린 선배 귀농귀촌인들이 멘토로 참여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시골살이 노하우와 소득 작목에 대한 살아있는 상담도 해주므로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방문객 즉,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주로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요.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대개 대출지원이나 보조금 등 자금 지원 정책, 각 지역에서 농사지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 등을 주로 문의합니다. 귀농을 고민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자금 지원 정책을, 어느 정도 자금조달계획이 세워진 사람들은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과 농지와 집 구매 정보 등을 주로 묻습니다. 해당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은 편입니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사전에 특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지요.

=그렇습니다. 사실 가장 관심이 많은 게 바로 정책자금 대출지원을 받는 방법인데요. 정책자금 대출은 귀농창업자금 최고 3억원, 주택구입 및 신축 등에 75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연리 2%에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조건입니다. 정책자금 대출지원을 받으려면 귀농 교육 1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상담 부스를 방문하는 귀농·귀촌 희망자 중에는 아직도 막연하게 농촌 생활에 대한 환상과 기대만을 품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환상과 기대만을 품고 귀농한다면 좀 위험하지요. 그런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농업농촌의 실제를 알려주고 초기 정착을 이끌어주는 귀농귀촌 멘토제도가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저도 2010년 가을에 강원도 홍천으로 들어왔는데, 이후 시골생활에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 상당히 막막했습니다. 시골 정착을 위한 조언부터 농사짓는 방법과 판매 등에 대해 지도해주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는 물론이고 많은 지자체에서 멘토제를 운영하고 있으니 활용해보면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상당한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제도가 좋아도 막상 운영해보면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선도농가 멘토에게 월 40만원, 전입한지 만 5년 이내인 귀농인 멘티에게 월 80만원을 5개월간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데, 양자 간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귀농인 멘티는 “노예처럼 부려만 먹으려고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선도농가 멘토는 “배우러 왔는지 놀러 왔는지 분간이 안 간다”고 반박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멘토와 멘티에게 지원금을 지원하다 보니 이를 받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멘토와 멘티가 서로 짜고서 멘토링을 신청하는 그런 부작용도 일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귀농귀촌 창업이나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요즘은 귀농귀촌 창업, 6차 산업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요. 또 농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융복합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최근 화두인 4차 산업혁명과도 연결되지요. 또 귀촌자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농촌에 기여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소득도 올릴 수 있는 농촌농업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귀농귀촌박람회를 통해 이와 관련된 정보와 사례를 접하고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아무래도 투자비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예, 사실 스마트팜은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예비 귀농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앞으로 계속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미래 농업이 스마트 농업으로 가는 것은 확실한 만큼, 최근 박람회 마다 스마트팜에 대한 정보와 시연, 사례 발표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4차 산업혁명 또한 귀농귀촌 박람회의 화두로 떠오르는 추이입니다. 다만 스마트팜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자금여력이 없으면 도입이 여의치 않다는 그런 한계가 있습니다.

-꼭 귀농귀촌박람회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없나요.

=서울 aT센터 4층에는 준정부기관인 ‘귀농귀촌종합센터’가 있습니다. 방문 또는 전화로 문의하시면 농지, 지원책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고 각종 궁금증을 해소 가능합니다. 각 지자체의 설명회도 마련하기 때문에 일정을 파악해 참여하면 굳이 박람회장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별 정보를 얻고 질문-답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박람회는 일회성이지만, 이곳에서는 상시 상담과 설명회,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