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주가 상승폭 확대 및 유럽·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5월 하반월 기준 글로벌 자금의 주식형 펀드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약세기조 속에 국내증시와 관련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심리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6월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외 주요 이벤트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 향후 동 이벤트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확인해야 하는 시기다.

국내증시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8일)를 맞게 되고, 중국은 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 편입 여부 결정(20일)이 계획돼 있어 수급 측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조기 총선(8일)과 프랑스 총선(11일)이 예정돼 있다. 미국은 FBI(연방수사국) 전 국장의 의회 증인 출석(8일)이 진행될 전망이라 정치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8일)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13~14일)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증시 유동성과 펀더멘탈 간의 힘겨루기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 온 국내증시는 이같은 대내외 이벤트들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달 20일 경으로 예정된 MSCI사의 시장 분류 심사에서 올해 중국 A주가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중국 A주가 신흥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중국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같은 신흥국인 한국의 비중은 그에 비례해 줄어들게 된다. MSCI 신흥국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글로벌 자금의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자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급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 A주의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초기에는 시가총액의 5% 수준만 MSCI 신흥국지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변경 시점은 1년 후인 내년 6월부터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의 총선 및 미국 FBI(연방수사국) 전 국장의 의회 증인 출석 등은 유럽과 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을 재차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선제 가이던스를 제시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만일 하반기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와 더불어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상황이 맞물린다면 이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또한 미국의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기정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불어 연준의 만기증권 재투자 종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증시 유동성과 펀더멘탈 간의 힘겨루기 구도 재연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미국내 정치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추가될 가능성 역시 주요 리스크 요인이며 경계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장대응은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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