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양봉을 형성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논란 등으로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 및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크게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수년 만에 동반 회복 중이라는 점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밖의 몇 가지 대내외 요인들도 국내증시 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달러화 약세 및 비달러 통화의 강세 현상이 비달러 자산인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한 호재요인이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와 비달러 통화의 강세 현상이 전개되며 글로벌 자금의 비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확산된 트럼프노믹스 기대와 동반해 강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속에 하락세를 나타냈고, 최근에는 당선 이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에 유로존의 경기는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강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글로벌 자금의 비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이 올해 글로벌 증시 주요 화두로 부각되면서 미국의 아마존, 구글 및 중국의 텐센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강자인 한국증시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고, IT산업의 국내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신흥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또한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4차 산업혁명 관련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주주 환원 강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 등도 함께 작용하고 있어 트럼프 이슈에 대한 직접적인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6월 증시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은 6월 중순(6월 13일~14일)으로 예정된 FOMC 회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이에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즉, 앞서 살펴본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란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거나 6월 중 가시화될 미국 경기지표들이 계속 시장 기대치를 하회해 경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질 경우 시장의 분위기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경계요인이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 유지 여부가 6월 증시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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