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이후 청약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수요자들의 선택이 더욱 신중해졌다.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위 '가성비' 좋은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관심 1순위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5월부터 잇달아 나온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를 비롯해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고덕주공7단지 재건축)' 등의 분양이 각각 예정돼 있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울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와 경기도 과천시를 고분양가 관리 지역으로 지정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 분양 보증을 받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분양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분양 첫 포문을 여는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경우 고덕지구에서 기 분양한 아파트의 시세보다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롯데건설이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4층, 지상 29층, 20개동, 총 185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67가구다. 전용면적 59㎡, 84㎡, 122㎡로 이뤄지며 일반분양 물량은 84㎡ 위주로 나올 예정이다. 관리처분계획 수립 시 추정한 이 아파트 전용 84㎡의 예상 분양가는 7억원대 초반이었고, 현재 3.3㎡당 평균 2200만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대규모 사업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경우 초기 흥행을 위해 최초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이후 분양되는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위례신도시를 보면 지난 2013년 5월 처음 공급된 중대형 민영 아파트인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92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4년 7월에 위례신도시 내 같은 하남권역에서 공급된 '신안 인스빌 아스트로'의 분양가는 3.3㎡당 1737만원으로 높아졌다.

대선 이후 나오는 택지지구 마수걸이 아파트로는 호반건설이 성남고등지구에서 공급하는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이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14층, 19개동, 총 768가구 규모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치고는 분양가가 다소 높은 편이나 인근 판교신도시(3.3㎡당 2456만원)나 강남구 세곡동 일대(3.3㎡당 2352만원)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다.

공공택지 내에서도 공공분양 아파트는 민영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해 단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대신 청약 자격요건이 까다롭다. 민영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자들만 청약이 가능한 데다 청약 조정대상지역에 속한 경우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다.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고 청약통장 납입인정금액이 많다면 적극적으로 청약해 볼 만하다.

특히 서울은 공공택지 부족으로 공공분양 물량이 더욱 귀한 편인데, SH 서울주택도시공사가 6월 중에 송파구 오금 공공택지지구에서 '보금자리주택2단지'를 공급한다. 전용 59㎡(18가구)와 84㎡(220가구) 238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서울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주어진다. 청약통장 납입금액 커트라인은 1800만원 이상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에 분양한 '보금자리주택1단지'의 경우 평균 5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 마감됐다. 3.3㎡당 분양가는 전용 59㎡가 1800만원, 전용 84㎡는 1600만원 안팎이었다. '보금자리주택2단지' 분양가는 이보다 좀 더 높을 전망이다. 참고로 오금지구 내 중대형 민영 아파트로 공급된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지난 2015년 말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2057만원 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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