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호조·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 호재로 작용

코스피가 1년 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월 수출 호조 발표와 투자자들의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3일(종가 2104.41)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 따져도 2015년 7월 17일(장중 고가 2101.22) 이후 처음이다.

이날 1.58포인트(0.08%) 오른 2085.97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키워 고점을 높였다. 외국인이 102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장중에 1451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비해 개인은 345억원 순매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훈풍과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총상위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면서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는데 이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수의 상승은 장 개장에 앞서 한국 수출이 2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 증가한 데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 오르며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호조세인 수출이 계속 나아지던 상황에서 2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달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횡보했는데 이제는 주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지수 또한 2.50포인트(0.40%) 오른 622.4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25%) 오른 621.49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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