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여심(女心) 또는 남심(男心)을 잡기 위한 아파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집을 구매하는 데 여성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주부를 타깃으로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아파트가 잇달아 공급된다.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주방에 능률을 높여주는 상품을 적용하거나 엄마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두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 분양 중인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 주방에 2층으로 된 칸칸수납 선반을 설치, 양념장이나 주방용품 등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을 재건축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에 보관식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빌트인 팬트리는 물론, 주방 작업대 측면의 레시피 노크, 오븐 아래쪽 프라이팬 전용 수납장 등 작지만 꼭 필요한 수납공간을 적용했다.

또 포스코건설이 전북 전주 에코시티 11블록에서 공급한 ‘에코시티 더샵3차’는 단지 내 엄마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는 맘스라운지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집을 선택할 때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여성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여심을 움직일 수 있는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심뿐 아니라 남심을 공략하는 마케팅도 활발하다.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의 성향에 맞춘 레저용품 수납공간이나 커뮤니티시설을 제공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남성을 위해 서재나 남성전용 취미실 등을 선보이기도 한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주시 태전7지구 10·11블록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2차’는 전용면적 84㎡ 안방에 서재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제공한다.

GS건설이 13·14블록에 공급한 ‘태전파크자이’는 각 동 지하 2~3층에 자전거나 스키장비, 등산용품 등을 보관 가능한 지하창고를 전 세대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일부 주택형에는 서재, 취미공간 등 언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알파룸도 준다.

효성이 경기도 평택시 소사지구 A-1·2블록에 선보인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실내 클라이밍을 비롯해 남성들이 선호하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다목적 체육시설(액티비티 플레이스)과 습건식 사우나를 설치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 수요자의 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성과 남성 수요자들을 만족시킬 다양한 상품과 커뮤니티시설을 적용한 단지들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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