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

이미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귀농귀촌, 그러나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는 도시민 가운데는 아직도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귀농귀촌 교육과 준비 요령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먼저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어 관련 정보를 얻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처음에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상담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정원에서 운영하는 준정부기관으로 전국 귀농귀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 희망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전문 설계사와 상담사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맞춤형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또 다양하고 체계적인 귀농귀촌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겠군요. 어디에 있나요?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 있다가 지난달 양재시민의숲역 AT센터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이달 3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재개했는데요. 앞으로 전국 귀농귀촌의 컨트롤타워로서 많은 역할과 활동이 기대됩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상담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시지요.

=먼저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정책, 주택구입 및 창업자금 융자, 귀농귀촌교육, 농지와 주택, 농가실습 등 각종 귀농귀촌 관련 정보를 상담해줍니다. 또한 시군별 설명회와 상담의 날을 정례화해서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관심 지역의 전문가와 바로 상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에는 귀농귀촌종합센터 안에 각 도별 통합 서울사무소를 개설, 운영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거주지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전화나 이메일 상담도 가능합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실시하는 여러 교육과정도 있다고요.

=귀농귀촌아카데미와 소그룹강의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귀농귀촌아카데미과정은 전직이나 퇴직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기본소양과 마인드, 귀농사례, 정부정책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소그룹강의는 성공한 귀농귀촌인, 농업농촌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특강형식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됩니다. 직장인들을 배려한 야간 과정도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2030세대 교육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각종 교육 일정은 미리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 올리니까 수시로 체크해 적절하게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농촌 현장에서 직접 성공한 귀농선배나 전문가의 상담과 지도를 받을 수도 있는지요.

=있습니다. 귀농닥터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귀농닥터는 농업 마이스터, 성공한 귀농선배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인력 풀’ 인데요. 준비 단계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실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상담과 자문 서비스를 현장에서 제공해줍니다. 희망지역과 품목에 가장 적합한 멘토를 연결해주는데요. 귀농 상담 뿐 아니라 농지와 주택 마련, 농촌생활 정착요령, 더 나아가 작목 생산기술이나 가공, 유통,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멘토링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민간 전문교육기관의 귀농귀촌교육과정도 많은 걸로 아는데요.

=농식품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문화된 민간교육기관에서 다양한 귀농귀촌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교육 분야는 크게 귀농교육과 귀촌생활교육으로 나눠집니다. 이론 강의, 현장 실습 및 견학, 합숙교육 등 다양한 교육방법이 활용되고요. 귀농교육은 다시 기초, 중급, 심화 과정으로 세분화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귀농 기초과정부터 심화과정까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지요.

=귀농-기초과정은 귀농 결심 전 단계의 도시민을 대상으로 이론중심 강의로 구성됩니다. 귀농-중급과정은 귀농을 결심하고 작목과 지역정보를 수집중인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고요. 마지막으로 귀농-심화과정은 작목과 지역을 결정하고, 귀농실행 전 단계의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그리고 귀촌교육은 농업생산이 아닌 귀촌생활에 관심 있는 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올해 민간교육기관의 귀농귀촌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올해 농식품부의 귀농귀촌교육 민간 공모사업은 22억 원의 예산이 쓰여집니다. 지난해엔 33개 기관, 38개 과정이 선정되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이달 중 선정 작업을 마치고 3월부터 교육운영에 들어갑니다. 운영기간은 10월까지 8개월 입니다. 농식품부 공모 민간교육은 교육비의 70%를 국고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교육생은 30%만 부담하면 됩니다. 이 30% 자부담도 면제 및 감면 혜택이 있는데요. 저소득층 중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면제, 차상위계층은 50% 감면혜택을 주고요. 부부의 경우엔 한 사람만 50%, 2030세대는 누구나 50% 경감 혜택을 받습니다.

-직장인들은 시간내기가 참 어려운데요. 집에서 배울 수 있는 온라인교육도 있지요?

=온라인 교육의 경우 [농업인력포털]에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화면 상단에 [온라인 교육-귀농귀촌교육]이 나옵니다. 이를 클릭하면 귀농귀촌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귀농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귀농교육 100시간을 사전에 이수해야 하는데요. 온라인 교육의 경우 수강시간의 50%, 최대 40시간까지만 인정됩니다.

-온라인 교육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해주시지요.

=온라인 교육과정은 기초 마인드 교육부터 품목기술 교육까지 다양합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성공사례를 통해 배우는 창업 준비’, ‘농촌생활에 필요한 16가지 생활기술’, ‘환경친화적인 잡초 관리’, ‘귀촌생활 성공노하우 전수받기’, ‘과수원 조성과 관리’등 눈길 끄는 과목이 많습니다. 축산, 채소, 과수, 약용작물, 식량작물 등을 망라합니다. 다만 온라인 교육과정은 “만든지 오래되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해 올해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한편 신규 교육과정도 대폭 늘어날 예정입니다.

-아예 농촌 현장에서 살면서 귀농교육을 받고 준비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와 귀농인의 집을 들 수 있는데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농촌 이해, 농촌 적응, 농업 창업과정 실습과 교육, 그리고 실제 체험을 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시설’입니다. 개소당 80억 원이 투입되어 주거공간 30세대 안팎, 세대별 텃밭, 공동실습농장, 시설하우스, 교육시설, 쉼터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역별로 어디서 운영되고 있고, 교육생 자격은 어떻게 되는지요?

=제주도만 빼고 도별로 총 8곳이 조성됩니다. 이중 충남 금산, 충북 제천, 경북 영주, 강원 홍천, 전남 구례 등 5곳은 운영 중이고요. 나머지 전북 고창, 경북 영천, 경남 함양 등 3곳은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개 9~10개월 과정으로 올해 입교생 모집은 이미 끝났는데, 금산의 경우 3월 말까지 모집 중에 있습니다. 초기에는 결원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관심 있는 예비 귀농인들은 해당 센터에 문의해보면 되겠고요. 기숙형과 주택형이 있는데 보통 보증금 400만~700만원, 월 임대료는 11만5000~25만원 수준입니다. 전기,수도료는 별도입니다.

-귀농인의 집은 어떤 건가요.

=귀농인의 집은 귀농귀촌 희망자가 거주지나 영농기반을 마련하고, 영농기술을 배우고 농촌 체험 후 귀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시주거시설입니다. 정부는 올해 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소당 3000만원씩 총 70개소를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2016년 5월까지 전국 57개 시군에서 225개소가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는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경기도와 강원도, 제주도는 지지부진합니다. 입주자는 대략 보증금 월 100만~300만원에 월세 10~20만원 정도 부담하면 됩니다. 전기,수도료는 별도입니다.

-농촌현장에서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소득도 얻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귀농인 선도농가실습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농촌이주 5년 이내의 영농기술이 부족한 귀농인에게 선도농가가 멘토로서 영농기술, 품질관리, 마케팅 등 필요한 실습교육을 실시합니다. 교육생인 귀농인에겐 5개월간 매월 80만원을 지급하고요. 멘토인 선도농가에게도 5개월간 매월 40만원을 지급합니다. 귀농인 교육생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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