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터를 찾아서 땅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겨울에 농촌으로 답사를 떠나는 도시민들도 볼 수 있는데요. 귀농·귀촌 후보지로 전북 고창군을 소개합니다.

-고창하면 귀농·귀촌 많이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전북 고창군은 스스로를 ‘한국인의 본향’, ‘귀농귀촌1번지’라고 자처하는 곳인데요. 실제로 고창군은 우리나라 농촌 지자체 중에서도 귀농·귀촌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지자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럼 지금까지 고창으로 귀농·귀촌한 인구가 꽤 많겠군요.

=고창군에 따르면, 본격적인 귀농·귀촌 시책을 펼친 2007년 이후 2015년까지 총 5043세대 9213명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중 귀농이 2894세대로 57%를 차지하고요. 나머지 43%는 귀촌인입니다. 2015년 말 기준 고창군 전체 인구의 15.1%가 귀농·귀촌인이라고 합니다. 귀농·귀촌인 세대주 연령을 봐도 50대 이하가 74%일 정도로 고창군의 귀농·귀촌정책은 성공적이라는 게 안팎의 평가입니다.

-먼저 고창군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해주시죠.

=전북 고창군의 면적은 607㎢로 서울(605㎢)과 엇비슷한 크기입니다. 전체 면적 가운데 농경지가 38.7%, 임야 43.4%로 임야와 농경지가 82.1%를 차지합니다. 행정구역은 고창읍과 13개면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산업구조를 보면 농림어업이 전체 36.1% 수준입니다.

-농촌생활을 하더라도 학교, 의료, 편의시설은 중요하지요.

=고창군에는 초중고교가 41개교, 대학1개교가 있고요. 도서관은 8개소가 있습니다. 특히 5060 귀농·귀촌세대가 중시하는 의료시설은 종합병원 3개소 등 61개소가 있고요. 또한 광주광역시 내 대형 종합병원으로의 접근성도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이외 박물관 문학관 등 문화시설이 11개소, 골프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이 92개소에 이릅니다.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우선 깨끗한 자연환경을 선호할 텐데요. 고창군은 어떤가요?

=고창군은 ‘아름답고 청정한 명품 고창 건설’을 군정지표로 내걸고 있는데요. 고창군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환경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5월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고창갯벌 람사르습지와 선운산도립공원, 운곡 람사르습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5개 지역은 핵심지역으로 지정되어 청정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예비 귀농인들의 관심이 높은 고창군의 주요 특산물을 소개해주시지요.

=‘고창의 맛’ 하면 일단 고창 수박, 고창 복분자, 풍천 장어를 떠올리게 되지요. 고창 수박은 미네랄과 게르마늄이 함유된 황토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재배되어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창 수박은 전라북도 수박 생산량의 42%, 전국 수박 생산량의 6.1%를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창 복분자도 유명하잖아요.

=복분자도 고창의 대표 특산물입니다. 고창 복분자는 바닷바람을 맞고 황토에서 자라기 때문에 맛과 향이 아주 우수하다고 합니다. 고창군 관계자에 따르면, 고창 복분자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남성의 성기능을 높이고 면역력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또 치매, 중풍,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예방 및 치료효과 뿐 아니라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고창에서 생산되는 또 다른 특산물, 어떤 게 있는지요.

=청정지역인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해풍고추가 있는데요. 고추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그리고 오디도 많이 재배합니다. 오디의 경우 현장에서 가서 보니까 열매가 큰 꾸지뽕도 많이 키우고 있었습니다.

-고창군의 주요 귀농·귀촌 지원 사업을 소개해주시지요.

=먼저 귀농인 영농정착금 지원 사업이 있는데요. 만 55세 미만 세대주가 전 가족과 함께 고창으로 귀농하면 1인당 100만 원을 지원합니다. 또 도시민 팸투어 체험지원 사업이 있는데요. 예비 귀농인이 고창의 농가 홈스테이를 통해 사전에 농촌생활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숙박비와 식대를 지원합니다. 또 부안면에는 예비 귀농인들이 머물면서 영농기술을 배우고 이주 준비를 할 수 있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가 건립 중인데요. 40가구 규모의 거주시설을 비롯해 교육장과 농지, 가공시설 판매시설을 두루 갖춘 실습장이 들어섭니다.

-새로 들어온 귀농·귀촌인과 마을 주민들 간에 서로 공감대를 넓히고 융화하게 하는 사업도 있는지요.

=고창군은 지난해부터 ‘마을 환영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귀농·귀촌한 이들이 새로 이사를 오면 기존 주민들은 이들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 단계에서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면 도시문화와 시골문화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고창군 마을 환영회는 마을 주민들과 새로 들어온 귀농·귀촌인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통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어울림의 행사입니다.

-고창군의 귀농·귀촌 사업 성공 요인,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고창군만의 ‘선순환의 귀농·귀촌 정책’이 성공요인이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그 중심에는 민과 관이 협력하는 민관 거버넌스 체제가 있는데요. 현재 고창군의 귀농·귀촌 사업은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과 민간 조직인 사단법인 ‘고창군귀농·귀촌협의회’가 공조체제로 펼치고 있습니다. 12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이 귀농·귀촌협의회는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홍보와 상담, 교육,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귀농·귀촌을 이끌고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입니다. 선배 귀농·귀촌인들은 예비 귀농·귀촌인과 새내기 귀농·귀촌인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모범적인 귀농·귀촌 사례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주시지요.

=고창군 고창읍 내동리는 스스로를 ‘도화지마을’이라고 부릅니다. 도화지는 전원의 꿈이 채색되는 여백을 말하는데요. 귀농인과 마을주민 간, 도시민과 농촌주민 간의 어울림과 상생, 힐링과 느림을 추구하는 마을입니다. 물론 아직은 미완성의 그림이지만, 이 마을에는 이 꿈을 열정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교수출신 여성 이장님(김기숙)과 고위 공무원을 지낸 남성 촌장님이 계십니다. 이 두 분은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유일한 귀농인인데요. 주민들과 함께 아무도 찾지 않던 평범한 시골마을을 도시 관광객과 체험객들이 즐겨 찾는 마을로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도전의식과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창군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궁금한 점이 있을 텐데, 어디에다 물어보면 될까요.

=고창군 귀농·귀촌 상담 지원부서로는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안에 귀농·귀촌팀이 있습니다. 귀농·귀촌 정책 및 정착지원 상담, 귀농·귀촌 교육 등을 맡고 있습니다. 또 고창군 귀농어· 귀촌지원센터가 있는데요. 이는 사단법인 고창군 귀농·귀촌협의회에서 운영합니다. 귀농·귀촌 정보 제공, 선도농가 소개 등을 주로 맡고요. 또 귀농지원 관련 궁금증은 각 읍면별 산업경제팀이나 읍면의 농업인상담소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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