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땅은 겨울에 가서 보라’고 하지요. 귀농·귀촌 관심지역으로 경북 의성군을 소개합니다. 의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수상한 6개 지자체 중 한 곳입니다.

-의성군이 귀농·귀촌인 유치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뭔가요.

=농식품부의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평가는 귀농·귀촌인 유치실적 뿐 아니라 사업운영체계, 귀농·귀촌 희망자 지원 프로그램, 지역민과의 융화합 정책 등 안정적인 정착에 관련된 업무 전반을 아우릅니다. 의성군은 2015년에 귀농귀촌 관련 업무를 농업기술센터로 이관해 전담부서를 신설했고요. △귀농·귀촌 연합지원팀 운영 △대구시농업기술센터와 상호협력 MOU체결 △귀농·귀촌 모니터링 조사 및 대책수립 △농지·빈집 정보 수집 및 제공 등 이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귀농·귀촌에서 앞서 가는 의성군의 일반현황을 설명해주시지요.

=의성군의 면적은 약 1176㎢(제곱킬로미터)로 서울(605㎢)면적의 1.94배에 달합니다. 행정구역은 1읍 17면으로 면 지역이 다른 농촌 지자체에 비해 상당히 많습니다. 인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만4208명입니다. 농업인구는 전체의 절반 가량 됩니다. 의성군은 중앙선 철도가 금성면 의성읍 단촌면을 남북으로 관통하며, 봉양면 도원리에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IC)이 있습니다. 지난해말 개통된 상주~영덕간 고속도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작목은 마늘, 사과, 쌀, 자두, 고추, 한우, 양돈 등입니다.

-의성으로의 귀농·귀촌인구 현황은 어떻습니까.

=의성군에 따르면, 귀농·귀촌인구는 2014년만 해도 241가구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446가구로 급증했고요. 2016년에도 440가구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귀촌이 282가구로 64%를 차지해 귀농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성의 경우 땅 면적도 넓고 작목도 다양해 귀농·귀촌 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먼저 농촌으로 간 선배들이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잖아요. 지자체에서 실태조사한 결과가 있다면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마침 의성군은 지난해 6~7월 두달동안에 걸쳐 2011~2015년 귀농·귀촌한 683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조사결과를 보면, 의성 귀농·귀촌인 10명 중 6명은 대구와 경북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가 전체 44.7%를 차지했고요. 경북이 17.4%였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귀농·귀촌한 인구는 20.6%로 열명 중 두 명꼴이었습니다.

-소득 등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조사결과도 있는지요.

=귀농·귀촌 후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조사결과는 없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여건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물어보았더니 “나빠졌다”가 52.7%, “변함없다”가 39%로 나왔고요. “좋아졌다”는 고작 7.8%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도시에서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던 시절에 비해 시골에 들어오면 경제적인 여건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절반 이상이 경제적인 여건이 나빠졌다는 건데요. 그럼 생활만족도는 어떤가요?

=귀농·귀촌 이후 경제적인 여건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응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이에 비해 생활만족도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만족도가 “보통”이라는 응답이 42.7%로 가장 높았고요. “만족한다”는 응답도 29%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 28%보다 미미하게 나마 높게 나왔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 역시 농촌생활이란 소득부분은 좀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느림, 힐링 등의 가치를 통해 안분지족하면서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의성의 주요 특산물과 관련 있는 귀농·귀촌 관심지역을 소개해주시지요.

=의성의 17개 면 가운데 금성면이라고 있습니다. 금성면에는 금마늘권역이 있는데요. 여러 마을을 묶어서 개발하는 ‘농촌마을 종합 개발사업’으로 탄생한 곳입니다. 금성산(531m)과 비봉산(672m)이 둘러싸고 있는 지역으로, 지역명칭인 금성면과 금성산의 첫 글자인 ‘금’자와 지역특산물인 ‘마늘’을 합성한 건데요. 금마늘권역은 금성면 제오리와 운곡리의 5개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습니다. 동래 정씨와 의성 김씨가 마을 주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금성면·금성산의 금마늘이라…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아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금성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화산, 즉 활동하지 않는 화산입니다. 휴화산에서 활화산으로 재분류된 백두산(2774m)과 휴화산인 한라산(1950m)을 연결하는 화산의 중심점입니다. 그래서 한 주민은 “한반도의 정기는 3개 화산인 백두산~금성산~한라산에서 생성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금성산 정상에는 3300㎡(제곱미터, 이전 1000평) 규모의 평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명당 중 명당’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사화산인 금성산이 특산물인 마늘의 맛에도 영향을 주겠군요.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금마늘은 논에서 재배하는데, 화산인 금성산의 토양과 기운을 받아 그 특유의 향과 매운맛, 품질이 의성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자랑합니다. 각종 미네랄과 게르마늄, 알리신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6차산업이나 체험·관광과 연계할만한 주변 명소도 있는지요.

=금성산과 비봉산 주변으로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널려 있고요. 특히 제오리 초입부에는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퇴적 암반층에 남아있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 고려 공민왕 시절 문익점 선생의 면작 유전포와 면작 기념비도 있고요. 인근에는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의 마지막 왕인 경덕왕릉을 비롯한 고분들이 다수 분포되어 있습니다. 볼만합니다.

-귀농작목과 연계해 소개할만한 의성군의 또 다른 관심지역, 어떤 곳이 있을까요?

=옥산면 옥빛골권역이 있습니다. 옥빛골권역은 금마늘권역처럼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탄생한 곳인데요. 옥산면에서도 입암리와 전흥리가 포함됩니다. 황학산(782m)과 달곡천을 끼고 있는 옥빛골 권역은 그 유명한 의성 옥사과의 최대 집산지입니다. 매년 4,5월이면 사과꽃이 만발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북적거리고요. 사과 뿐 아니라 주스, 쿠키, 말랭이, 양념 소스 등 가공상품도 다양합니다.

-입암리와 전흥리에는 여러 작은 자연마을이 있겠지요.

=리는 행정단위고요. 그 안에 여러 자연마을이 있습니다. 입암리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 거점이자 도농·문화교육 중심 공간인데요. 입암리는 마을 한복판 논들 가운데 커다란 바위가 3개 우뚝 솟아있어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자연마을에는 고사골, 선바위, 달곡, 국골, 황산이 있습니다. 전흥리는 농촌관광 중심거점이자 도시민의 농촌체험 및 체류공간이 조성되어있고요. 골, 광밭, 노천마을 등의 자연마을이 있습니다.

-역시 궁금한 것은 의성군의 땅값일 텐데요. 어떻습니까.

=의성군의 땅값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들어가 샘플로 확인해보았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제오리 계획관리지역 밭 1299㎡(약 393평)가 3100만원에 매매되었습니다. 평당 7만8880원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의성군 귀농·귀촌에 대해 궁금한 점은 의성군농업기술센터 내 귀농·귀촌정보센터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