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관심이 여전하다. 오피스텔을 대체할만한 소액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지만 은행금리보다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이 5.02%, 전국 평균은 5.35%이다.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절반이 넘는 상황이고, 주거용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혼부부 등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의 경우 특히 오피스텔에 대한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3.3㎡당 102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말(998만원)에 비해 3.3㎡당 30만원 올랐다. 구별로 보면 종로구가 3.3㎡당 12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1181만원), 서초구(1178만원), 용산구(1135만원) 등 서울 내 10개 구의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전국 기준으로는 3.3㎡당 806 원으로 2015년 말(788만원)보다 18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매매가격 상승과 임대수익률의 하락, 향후 금리상승 등의 리스크 요인은 늘어나고 있다. 오피스텔 공급량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에는 전국적으로 6만7109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고 2016년에는 7만718실이 공급됐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분양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은 총 27만여실에 이른다. 신도시와 택지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2015년부터 경기도 내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오피스텔 공급량이 전국 물량의 72% 수준까지 늘었다.

물론 올해는 오피스텔 공급계획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고, 신흥 주거지역이나 업무지구 주변의 오피스텔 분양에는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위례, 용인, 구리, 하남, 성남, 화성, 광명 등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좋은 상품을 변별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고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기분양된 오피스텔은 물론 임대 경쟁상품인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 원룸 등의 공급량도 잘 살펴야 한다.

최근 입주했거나 준공을 앞둔 오피스텔 매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분양물량이 급증한 만큼 오피스텔 입주량도 내년까지 많다. 지난해에는 4만 118실이 새로 입주했고, 2017년에 4만9056실이 입주할 예정이다. 2018년에는 6만301실이 입주할 예정인데 도심 업무지구나 수도권 신도시 물량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

편리한 대중교통과 풍부한 직주근접형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상권에 들어선 오피스텔을 골라야 한다. 아파트처럼 대단지 브랜드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세대 규모, 단지 시설과 디자인, 건설사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수요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내부공간과 평면설계, 인테리어 또한 체크포인트다. 고급스러운 빌트인가구 등 눈높이가 높아진 오피스텔 수요자들을 만족하게 할만한 특장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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