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에 살고 있는 A씨는 시세보다 3.3㎡당 400만원 이상 저렴한 1100만원에 전용면적 84㎡ 아파텔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근처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 시세가 5억원대인데 반해, 해당 아파텔의 분양가는 6억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나중에야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3.3㎡당 가격을 비교해선 안 된단 사실을 알았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텔의 공급이 늘면서 3.3㎡당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시세와 단순 비교하는 실수가 늘고 있다.

오피스텔이지만 주거용으로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파트와 비교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 업무용 건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분양면적을 산정하는 기준이 달라, 단순하게 가격을 겨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분양면적을 계산할 때 아파트는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을 더한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전용면적 84㎡와 공용면적 28㎡을 더하면 112㎡, 즉 34평형 아파트가 되는 식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공급면적(전용+공용)에 기타공용면적과 주차장면적을 더한 계약면적을 분양면적으로 본다. A씨가 찾은 아파텔의 경우 전용면적 84㎡에 공용면적 39㎡, 기타공용면적 4㎡, 주차장면적 73㎡가 더해진 202㎡(61평형)가 계약면적이자 분양면적이었다.

결국 서로 다른 기준에 따라 전용면적이 84㎡로 같은데도 분양면적은 아파트 34평형, 오피스텔 61평형으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3.3㎡당 가격으로도 이어져, 총액이 6억원으로 동일하다면 아파트는 1700만원대로, 오피스텔은 980만원대로 계산이 된다. 같은 면적과 가격인데도 오피스텔이 훨씬 저렴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3.3㎡당 가격을 분양면적이 아닌, 전용면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그래야 아파트 또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정확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34평형(전용 25평)짜리 아파트가 5억원, 44평형(전용 23평형)짜리 오피스텔이 4억9000만원이라고 하자. 총액은 물론, 분양면적 기준 3.3㎡당 가격도 각각 1470만원, 1113만원으로 오피스텔이 저렴하다.

그런데 전용면적으로 계산하면 아파트는 3.3㎡당 2000만원이지만 오피스텔은 2130만원이다. 오피스텔엔 없는 발코니(서비스면적)까지 감안한다면 아파트의 가격이 실제로는 더 낮은 셈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파트는 전용률이 70% 이상이지만 오피스텔은 50% 이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분양면적을 기준으로 해선 제대로된 가격 비교를 할 수 없다”며 “복잡하더라도 전용면적 기준으로 가격을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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