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에서 6.0대 1로 마감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대림산업 제공>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1순위 제한 및 재당첨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11·3부동산대책 발표에도 청약시장의 한파는 없었다.

서울은 전역이 조정 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실수요가 탄탄해 대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책에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대출규제, 국내·외 정세악화 등이 맞물리며 때 이른 한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우려에 불과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5개 사업장이 1785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한 결과, 총 2만1447명이 몰려 12.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11·3대책 발표 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급된 단지로, 청약 결과가 향후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경쟁률은 10월 서울 평균 경쟁률 33.6대 1에는 못 미쳤지만 대책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9월의 12.8대 1과는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다.

다만 단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강남권 첫 분양 아파트로 주목을 받은 송파구 풍납동의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71가구 모집에 2449명이 접수해 34.5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75A타입이 65.4대 1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이전 강남권에서 공급된 단지들과 비교하면 낮은 경쟁률”이라면서도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안 되고 일부 세대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 되는 등의 조건을 생각하면 꽤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전부터 관심 단지로 꼽히던 마포구 대흥동의 ‘신촌 그랑자이’도 3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371가구 분양에 1만1871명이 몰렸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역시 각각 6.0대 1과 5.0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나온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263가구 모집에 1138명이 접수해 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112타입에서 15가구의 미접수분이 발생, 2순위로 넘어갔다.

장경철 이사는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관심이 덜했던 것”이라며 “1순위 마감된 단지들도 전반적으로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한 것임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도 “청약규제에도 불구하고 입지와 상품이 좋으면 수요는 따라 오게 돼 있다”며 “하지만 금리가 오르고 내년 분양하는 단지들은 잔금대출도 제한되는 만큼,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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